나는 생각을 잘 표현하고,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부러웠다. 글 한 줄 적는데 수십 번을 지웠다가 적기를 반복한다. 아마 내 키보드는 커맨드와 시프트, 그리고 백스페이스에 지문이 숱하게 묻어 있을 거다.
고작 몇 달 사이에 내 소셜 피드와 커뮤니케이션 창구는 지독하게 난잡해졌다. 무차별적인 양산형 콘텐츠 폭격에 꼼짝없이 당하고 있다.
ai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속도를 가능케한다. 분명한 건 이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면 뒤쳐진다. 생산성과 정교함이라는 이 지독한 트레이드 오프(Trade-off) 안에서 수많은 개성이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. 이미 잘하고 있던 사람도 흔들리게 된다. 내 문장과 생각에 대해 확신이 사라지게 되고, 실패와 리스크 덜한 쪽으로 옮겨가게 된다. 우리는 기계한테 검사를 받는다.
커뮤니케이션은 어떤가? 서로가 서로의 기계의 생각을 전달한다. 안타깝게도 이게 반복되다 보니 머리 한켠에 의심이 싹 튼다. 이건 내 생각도, 네 생각도 아닐 테니까.

자주 걸으려고 노력한다. 혼잣말이라도 지껄이며 선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해야겠다. 감사하게도 가을이다. 날 좋았던 오늘 점심에… 혼자 걸으면서 생각해봤다.